
상두야, 학교가자(2003) 드라마 총정리
첫사랑을 지키려 돌아온 ‘아빠’ 상두 가난, 전과, 병마까지 등에 지고도 웃음을 잃지 않은 2000년대 초 로맨스·휴먼 명작
줄거리
차상두(정지훈)와 채은환(공효진)은 가난하지만 서로에게 세상 전부였던 소꿉친구. 어느 날 은환 집안이 부도 나면서 채권단이 들이닥치고, 아버지의 낡은 레코드 플레이어마저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상두는 그것만큼은 돌려주겠다며 채권자에게 맞섰다가 발길질 끝에 다리 아래로 떨어뜨려 혼수상태에 빠뜨리는 사건을 일으킨다. 그날 이후 상두의 삶은 송두리째 뒤집힌다. 소년원·교도소를 전전하고, 집안은 해외로 떠나며, 첫사랑 은환과도 연락이 끊긴다.
세월이 흘러 20대 후반, 상두는 일곱 살 딸 차보리(송민주)를 홀로 키우는 가장이 되어 있다. 보리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반복 중. 상두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낮에는 허드렛일, 밤에는 ‘아저씨 알바’까지 마다치 않는다. 삼촌 차만도(이영하)가 예전 호스트로 살았던 탓에, 상두는 부조리한 돈의 세계를 누구보다 빨리 배운다. 그러나 보리 앞에서만큼은 라면으로도 생일잔치를 만드는 다정한 아빠다.
운명처럼 다시 만난 은환은 이제 고등학교 수학 교사. 상두는 학교 경비원으로 취직해 교문을 지키다, 급기야 편입 절차를 밟아 은환의 반 학생이 된다. 전과자 딱지 때문에 정상적인 일자리를 얻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그는 ‘학생 상두’로서 수업을 듣고 청소를 하며 다시 사회와 접속하는 법을 배운다. 은환은 그의 철없는 ‘구애’에 당황하면서도, 예전의 따뜻함이 여전한 상두에게 점점 흔들린다.
문제는 은환의 현재 약혼자 강민석(이동건). 그가 바로 보리의 주치의이자, 은환의 곁을 지켜온 성실한 남자다. 민석은 상두를 경계하지만, 보리에게 헌신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묘한 동료의식을 품게 된다. 상두가 학교의 불량배 무리(채지환 패거리)를 제압해 학내 평화를 세우는 에피소드, 은환의 제자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 등에서 두 남자는 경쟁자이자 친구로 얽힌다.
한세라(홍수현)는 상두의 과거 연인으로, 보리의 생모다. 상두를 사랑하지만 어른답지 못한 선택으로 상처를 남긴 인물. 그녀의 질투와 상두의 비밀스러운 ‘밤일’이 들통날까 두려운 마음이 겹치면서, 은환과 상두의 관계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는다. 그럼에도 상두는 삶의 최우선이 보리의 생명임을 잊지 않는다.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한 전단 배포, 생업과 병원 사이를 오가며 버티는 일상은 드라마의 가장 현실적인 정서를 만든다.
후반부, 상두는 과거 사건의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동시에 보리에게 적합한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 수술이 결정된다. 상두는 은환·민석에게 보리를 부탁한 채 수감되고, 은환은 교단과 병원을 오가며 두 사람의 버팀목이 된다. 1년 뒤 상두가 출소했을 때, 보리는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상두와 은환은 다시 마주 서지만, 그들의 앞에는 지난 시간의 상처와 현실의 벽이 여전히 놓여 있다.
드라마는 마지막에 여운 짙은 결말을 남긴다. 공식 회차 정보는 “보리 수술 성사, 상두 1년 후 출소”로 이어지지만, 마지막 시퀀스의 사고·이미지 구성 때문에 팬들 사이에 ‘비극 엔딩 vs 열린 결말’ 해석이 공존한다. 연출은 상두·은환의 사랑을 로맨스 판타지로 봉합하기보다는, 그들이 겪어온 빈곤·범죄 기록·질병의 무게를 인정한 채 시청자 해석에 여지를 주며 마무리한다.
주요 인물 & 인물관계도
| 인물(배우) | 역할·관계 |
|---|---|
| 차상두 (정지훈) | 전과자 출신의 미혼부. 딸 보리의 치료비를 위해 밑바닥 생계와 ‘밤일’을 병행. 경비원→편입생으로 학교에 돌아와 첫사랑을 지키려 한다. |
| 채은환 (공효진) | 고교 수학 교사. 상두의 첫사랑이자 삶을 바로 세워주는 ‘등불’ 같은 존재. 약혼자 민석 사이에서 갈등. |
| 강민석 (이동건) | 소아과 의사. 보리의 주치의이자 은환의 약혼자. 상두의 성정을 알아가며 경쟁자에서 친구로 변화. |
| 한세라 (홍수현) | 보리의 생모. 미성숙한 사랑과 자기연민 사이에서 흔들리며 네 사람의 관계에 파장을 일으킨다. |
| 차보리 (송민주) | 상두의 딸. 백혈병 투병 중인 어린 소녀. 상두의 모든 선택이 향하는 이유이자 희망. |
| 차만도 (이영하) | 상두의 삼촌. 과거 호스트 출신으로 생존의 기술을 가르치지만, 결국 가족의 품으로 상두를 이끈다. |
| 채지환 (여승혁) | 은환의 동생.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으로 상두와 대립, 후반엔 성장의 계기를 맞는다. |
| 윤희서 (전혜빈) | 은환 주변 인물. 학내·사적 관계의 촉매로 등장해 감정선을 흔드는 조역. |
관계도 요약
상두 ↔ 은환 : 첫사랑(과거의 비밀) ↔ 재회(학교) ↔ 사랑/현실의 벽
상두 ↔ 보리 : 목숨 걸고 지키는 부녀(치료 서사 중심축)
은환 ↔ 민석 : 약혼자 관계, 보리 치료와 직업윤리 사이에서 선택의 딜레마
상두 ↔ 세라 : 과거 연인·보리의 생모, 질투·양육 책임 갈등
학교(지환 패거리) ↔ 상두 : 질서 복원과 상두의 ‘성인-학생’ 이중성 드러남
핵심 서사 아크(갈등→성장→엔딩 해석)
- 비극의 기원 레코드 플레이어 사건 → 소년원/교도소 → 첫사랑과 단절
- 생존과 부성 보리 치료비를 위한 ‘밤일’과 낮의 허드렛일, 생존 윤리의 회색지대
- 학교로의 귀환 경비원→편입생, ‘성인-학생’ 경계에서 관계·자존을 재건
- 삼각구도와 연대 상두·민석 경쟁에서 상호 존중으로, 사랑과 우정의 교차
- 법과 책임 도망 대신 자진 수감, 보리 수술 성사, 1년 후 출소
- 엔딩의 여지 공식 흐름은 회복과 재시작이지만, 마지막 시퀀스 해석은 분분(열린 결말)
명장면·관전 포인트
- 보리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던 밤 수술을 앞둔 딸을 웃게 하려는 상두의 농담과 울음이 교차하는 시퀀스(부성의 정수).
- 교문을 지키는 경비원 상두 교실 밖 ‘성인 세계’의 상처가 교정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들의 코미디·휴먼 조화.
- 민석과의 브로맨스 경쟁자에서 동료로, 아이 앞에서 성인들이 어떻게 ‘좋은 어른’이 되는가를 보여줌.
- 레코드 플레이어 모티프 상두·은환의 추억과 죄책, 사랑과 책임을 관통하는 상징적 오브제.
- 엔딩 논쟁 회복 엔딩 vs 비극 암시 해석이 공존, 2000년대 초 멜로드라마 문법을 되짚는 지점.
공식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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